어둠속의대화 북촌 - 스포 있는 후기 추천 Dialogue in the dark

2023. 7. 16. 16:20여행._.로그/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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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대화라는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현재 북촌과 동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북촌점을 다녀왔고요. 알게 된 계기는 네이버 지도에 떡하니 뜨길래 클릭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Discover the unseen

dialogue in the dark, 어둠 속의 대화는 전세계 32개국 1200만명 이상이 체험한 프로그램이라고해요. 198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안드레아스 하이네케 박사에 의해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무려 35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고나니 새롭게 느껴지네요.
한국에서는 2010년도부터 신촌에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시장을 개관하였는데, 2014년부터는 북촌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에는 동탄점도생겨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나보더라고요.


아무 정보 없이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체험프로그램이라는 점만 알고 가셔도 되고.. 암흑 속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정도만 알고 가셔도 됩니다.
가격은 성인 33000원,
청소년(8세 이상 19세 이하) 22000원입니다.
운영시간 10 :00 ~ 19:00
체험 시간 : 100분
단체 관람은 필수 예매, 일반 관람도 예매 권장
주차 공간 없습니다.


추천대상

개인, 커플, 가족단위, 친구들, 단체 모두 추천하는 바이지만,

개인 : 개인으로 오는 경우는 낯선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내향인이면 힘들 것 같아요.
커플(2인) : 같이 온 사람과 소통하면 되기 때문에 상관 없을 것 같고요.
가족단위 : 가족끼리 오는 것 추천 드려요.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친구끼리 : 2명 ~ 8명이 좋을 것 같고, 4명 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짝수로 오는 걸 추천해요. 이미 친한 사이이지만 더욱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 학생들 : 체험을 하다보니 다양한 체험 자체가 공부가 되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 학생 단체가 와서 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무례한 행동을 한다면 문제가 되겠죠? 저도 체험을 하러 갔을 때 앞의 팀이 학생단체였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같이 안 들어간 게 다행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도 한 분 계신 것 같던데 같이 정신 사납고 시끄러웠어요…
그리고 다른 후기도 읽어보니 초등학생 단체도 온 적이 있는데 질서나 규칙을 안 지키고 무례한 말을 하는 등의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만 잘 지킬 자신이 있는 학생들만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스포있는 후기

지금부터 체험을 한 뒤 후기를 공유해보고자합니다. 강력 스포가 있으니 아직 체험하지 않은 분들은 절대절대 읽지 말아주세요.


빛이 전혀 없다

일단 처음에 들어가서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아무리 밤이라해도 빛이 아예 없는 공간에 있을 일이 없다보니 모든 빛이 차단된 암흑은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니 더욱 같이 간 사람을 의지하게 되고, 로드마스터님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인간의 생존본능

눈이 정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니 다른 감각이 살아난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땅 속에 살기 때문에 시각이 퇴화되고 다른 감각이 발달되었다고 하는 두더지처럼 말이죠. 시각이 완전히 차단이 되니 다른 감각에 예민해지더라고요. 예를 들면 벽면의 울퉁불퉁한 촉감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여기서 살아남으려면(넘어지지 않으려면) 이 촉감을 뇌에 입력해야 한다.’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뇌에 그 촉감이 딱 각인된달까요? 지금도 어제 만졌던 벽면의 촉감들이 기억이 날 정도입니다.

인간의 적응력

처음에는 정말 빛이 하나도 안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도 불안합니다. 그러다가 종종걸음, 그러다가 지팡이로 성큼. 인간의 적응력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눈이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구나

분명 눈이 보이지 않는데, 만져보고 들어보고 맡아보면서 제가 있는 장소가 그려지더라고요. 처음에 숲을 먼저 가는데 그 때는 아직 적응 중이라 그런지 잘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배를 타고 항해를 하고 배에서 내리는데 … 바다 풍경을 감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배에서 내렸을 때는 마을이 보이는 것 같았고요. 나중에는 더 가관입니다. 벽돌이 쌓여 있는 서울의 골목길, 마당 있는 한옥, 도로까지 눈으로지도 않았는데 제 머릿속에 상이 남겨져 있네요!


조심조심 배려하게 되는

다크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시간이 오는데, 이 때 친구와 바꿔 먹어보려고 조심 조심 서로의 손을 더듬으며 음료를 주고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외에도 서로 부딪힐까봐 조심하고 또 의지하게 되면서, 같이 간 사람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됐습니다.


로드마스터님은 어떻게 보신 걸까?

체험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주시는 로드마스터님. 처음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로드마스터님께 굉장히 많은 의지를 하게 되더라고요. 친절하게 도와주시고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참가자들의 눈이 되어 주셨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보시는 걸까. 저는 적외선 카메라 같은 기기를 쓰고 계시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간 친구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도 이걸 다 보고 계실 거라는 생각에 참았거든요 ㅋㅋ
아니 그런데 반전이 있었으니, 로드마스터님은 시각장애인이셨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참여자들을 파악하고 이끄신 걸까요? 로드마스터님은 시각장애인이시기 때문에 다른 감각이 더욱 발달하신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소리로 아신다고 하였고 느낌으로 아신다고 하셨어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사실 제가 체험하는 내내 떠올랐던 영화가 있는데요 김하늘님 주연의 <블라인드>입니다. 블라인드에서 김하늘님이 시각장애인으로 나오는데 어떤 살인사건 장소의 목격자가 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감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영화에서 자동차 시트의 가죽 질감을 구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로 볼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어둠속의대화 체험을 해보니 바로 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시각장애인이신 원샷한솔님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고 예전에 인간극장에 나오셨던 시각장애인 중등교사 영상도 인상깊게 봐서 그 분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은 발바닥의 촉감을 어떻게 느끼는 걸까? 시각장애인 지팡이는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평소에 이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단 100분만에 그걸 체험하게 됐다는 점이 정말 신기합니다.
여러 번 봤던 영상으로 간접체험을 하는 것 보다 이렇게 100분의 체험 한 번이 인간이 얼마나 시각에 의존하여 살고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는 것인지 이해하는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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